제목은 신경쓰지 마세요★

전동샤프너도 샤프닝 시스템도 있지만 매번 꺼내서 세팅하기엔 번거롭기에 주방용으로 벼르고있던 풀쓰루 샤프너를 하나 장만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방식의 샤프너는 주방용으로 흔하게 팔긴 하지만 역시 적립금도 쓸 겸 전문브랜드 물건이 좋겠죠 ㅎㅎ

먼저, 오늘의 환자는 제가 자주 쓰는데 관리는 한동안 안해준 주방용 식칼입니다.

테스트를 위해 부득이하게(?) 스테이크를 준비했습니다.

마트에서 흔하게 파는 호주산 쇠고기로, 중간에 힘줄을 제거하지 않은 부채살이라 테스트에 적합할거라 생각했습니다 ㅋ

갖고있는 미니 현미경으로 찍고싶었지만 고것은 폰으로 찍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마침 휴대폰이 줌을 100배까지 지원하겠다 초점이 제대로 잡히는 10배율인지 20배율인지를 사용해 찍어봤습니다.

날이 전체적으로 눕기도 했고, 곳곳에 칩난곳이 보입니다... 가끔 집게로 고기를 잡고 자르다 실수로 집게에 닿은 흔적일 확률이 크겠죠 ㅠㅠ

먹기좋게 썰어줍니다.

이상하게 주방에서 찍으니 고기 색이 보이는거랑 다르게 이상하게 찍히네요?;;

일단 썰리긴 썰리는데 섬유를 좀 짓이기면서 자르는 느낌이 나고, 육즙이 꽤나 유출됩니다 ㅠㅠ

테스트용으로 구운 고기는 소스랑 치즈를 너무 많이 넣은 바람에 리조또와 그라탕의 경계에 애매하게 놓인 야매요리와 함께 스태프가 맛있게 먹었습니다.

야매요리지만 아직 식사를 안하신 분들은 쏴리★

999999999999999 마이쩡!

그리고 이번에도 빠르게 도착한 샤프너입니다!

손잡이가 있어서 자리는 조금 차지하지만 손으로 강하게 고정이 가능하죠.

뒷면은 아주 설명으로 영어가 가득가득합니다.

하지만 딱히 어려울건 없죠 ㅋㅋ 하도 단순하고 주방에서 흔히 쓰는거라.

뜯기전엔 몰랐는데 손잡이 아래에도 깨알 설명이 숨어있습니다.

이 아저씨들 설명충이구나...

흔히 보이는 Fine/Coarse 두 종류가 있는데, 흔한 싸구려와는 달리 카바이드와 세라믹을 반대로 돌려서 한번 더 쓸 수 있게 만들어놨습니다.

자주 관리해주더라도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래 부분은 실리콘같은 재질로 미끄러지지 않게 되어있고, 가장 넓은 부분은 필름이 붙어있으니 사용전에 떼줘야 합니다.

포장에 붙을까봐 붙였을까요?

손잡이에는 엄지로 잡는 부분이 있어 손 위치를 잡기가 쉽습니다.

만약 이 앞으로 더 갔다간...

아 ㅋㅋ 주방칼이 주인의 피를 마시고 마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샤프너와 꼭 같이 구비해두는 물건이 있는데 그건 바로!

쇳가루 제거용 코르크 마개입니다.

한두번 얇게 자르듯이 닦아주면 왠만한 쇳가루는 다 제거해주면서 날에는 손상을 주지 않죠.

...다만 유일한 단점으로 제가 술을 안마시기에 유일한 공급원은 스테이크소스 제작용 달달한 와인 뿐입니다 ㅋ

평소에는 주방에서 쓰겠지만 리뷰를 위해 책상위에 키친타올을 깔아서 세팅했습니다.

손상이 꽤나 심하니 Coarse 부분에 날을 대고 가볍게 아래쪽으로 힘을 주면서 당겨줍니다.

주의할 점은 날 끝부분에 도착하면 샤프너를 이탈하면서 팁이 손상되거나 샤프너를 찍어버릴 수가 있습니다.

절묘한 힘조절로 피해주도록 합시다.

여러번 당기고 나니 어느 정도 전체적으로 갈려서 균일한 느낌이 납니다.

이 때 쇳가루가 꽤나 생기니, 자주 제거해줘야 됩니다.

날에 붙은 쇳가루는 가볍게 닦아주고 코르크를 얕게 잘라주면 이렇게 쇳가루를 다 흡수해주죠 ㅎ

옆으로 옮겨서 Fine 에서 마무리해줍니다.

마무리와 쇳가루 제거가 끝나고 나니 전동샤프너나 샤프닝시스템으로 간 것보다는 못하지만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갈려서 일상용으로 쓰기에는 괜찮은 날을 보여줍니다.

이제 부득이하게(???) 또 고기를 구워줍니다!

고기는 이번에도 부채살이고 제가 선호하는 방법은 에어프라이기 최저출력 80도로 양면 10분정도씩,

달군 프라이팬에서 양면 1~2분정도씩 내부온도 맞춰가며 굽는거죠.

리버스 시어링이란 방법인데 편하기도 하고 실패할 확률이 적습니다 ㅋ

굽기는 미디움 레어 정도로...

일단 잘라본 결과 확실히 써는데 드는 힘이 줄었고, 섬유를 덜 짓이겨서 육즙의 유출이 덜합니다.

자주 관리해서 Coarse는 잘 안 쓸 수 있도록 해야겠네요 ㅎ...

이번에도 아직 식사 안 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

오늘 식사는 스테이크가 어떠실까요? ㅎㅎ